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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액션 영화를 좋아 하지만, 요즘 영화들은 너무 잔인한 장면만 보여주고 내용은 부실한 경우가 많았어요.
점점 한국 액션영화에 흥미를 잃다가 '아수라' 영화를 보고 더 이상 영화관에서 한국 액션영화는 보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었죠.
이번에 나온 범죄도시도 똑같을 까봐 영화관에 보러 가지 않았죠.
오늘 주말이고 영화 한편 볼까 싶어 찾아보니 범죄도시 VOD가 나왔더군요.
부산행에서 너무 매력적인 역활을 맡은 마동석님이 나오시는 거라 바로 틀어보았는데... 너무 재미있는....
눈살 찌푸리게 되는 잔인한 장면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내용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어두운 느낌의 영화에, 항상 선한 이미지로 나왔던 윤계상씨가 악영으로 나왔는데도.. 너무 내용 몰입이 잘되고 재미있어요!
조선족들의 이야기다 보니 황해 느낌도 조금 느껴졌는데,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음에도 소설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최근 나왔던 한국 액션 영화들은 사회의 뒷골목의 이야기, 재벌의 횡포, 국가기관의 비밀, 역사적 사실..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는데,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보고 난 후에 현실과 겹쳐 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아~ 그래.. 현실도 크게 다르진 않구나."하고 말이죠.
뉴스만 틀면 나오는 간부들의 횡포, 기업들의 입막음과 뒷돈, 그리고 전 대통령 까지.. 정말 영화와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이 들면 영화를 보는 와중에도 피로감이 쌓이고, 영화를 본 후 담백한 마음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쌓인 듯 눌리킨 모습으로 나오게 되죠.
특히! 결말이 어영부영 넘어가는 식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범죄도시는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어도, 조선족들 얘기입니다. 그것도 조선족을 깡패들이죠.
조선족 깡패끼리의 영토싸움, 분쟁, 전쟁.. 물론 시민들과의 연관성도 어느 정도 있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 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마동석씨의 어꺠가 너무 비현실적... 아.. 아니구요 마동석씨의 캐릭터가 거의 초인적인 힘을 사용 하기 때문에 조금 현실감과 멀어진 느낌이 있었고, 지금 일어나는 영화보다 더 심한 현실에서 멀어진 영화라 더 좋게 느껴졌어요.
이 영화는 혼자 보거나 친구들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19금이니 아이들이 있는 분들과는 같이 보기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보기도 힘들죠. 애인이랑 보기에도 적적한 내용은 아닙니다.
때문에 친구들과 보면 재미 있을 만한 내용이고 혼자봐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완벽한 영화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먼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엔 황해처럼 조선족이 무섭게 느껴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8년 동안 중국 유학을 했었는데, 당시에도 조선족은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이 영화처럼 무서운 것도 있었지만 뒤통수 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물론 조선족도 착한사람이 더 많고 의리를 중요시 여기는 느낌이 들지만, 소수가 물을 흐린다는 말처럼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 단점은.... 없네요..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아직 영화를 상영하고 있던데, 한국 액션영화에 색안경을 끼고 있다면 범죄도시 만은 그 색안경을 벗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